▒ 연암연구소 ▒
 
작성일 : 12-07-06 21:32
천번은 듣고 봐야
 글쓴이 : 능재
조회 :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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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심조룡(文心雕龍)은 중국 남북조시대 양(梁)나라의 유협(劉勰 : 466~520)이 지은 문학이론서이다. 그 책의 제48장 「지음편‘知音篇’」에 이런 말이 보인다.
 
‘凡操千曲而後曉聲 觀千劍而後識器’
무릇 천곡의 악곡을 연주해 본 뒤라야 소리를 깨달을 수 있고 천 개의 검을 본 뒤라야 보검을 알 수 있게 된다.
 
 나는 기억력이 좋지도 않았지만 요즘 더욱 깜박이는 횟수가 늘어남에 이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 그리고 자위하기 위하여.... “나는 기억력이 나쁘다”라는 연암의 말과 선을 잇대어 나를 달랜다.
재주있음을 경계하라고 하지만 스스로 재주없음에야 경계할 바가 무엇인가?
세상을 보는 눈이 좁아 이 지경에서 머무르는 것인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 본들 무슨 소용일까?
지나치게 총명한 이들이 많은 곳을 넘나들어 보지만 둔하지만 끈기 있고 느리지만 성실한 자들로서 세상에 이름을 남긴 분들도 보인다.
내 눈에는 그들이 약삭빠른 총명한 자보다 아름다워 보인다.
공부를 공부로서 만족하고자 뜻을 품음에야 무엇을 부러워하랴?
또 ‘運命운명’이란 노력하는 사람에게 우연히 기회의 다리를 놓아준다하니 무거운 눈을 달래며 엉덩이를 붙여놓아 볼일이다.
문심조룡(文心雕龍)은 문학의 비평이론서로 비평의 어려움을 논한 글인데 이를 나의 기억력에 옮겨 붙여.... 천번을 하지 않음에 어찌 공을 논할까 한다. 이선웅